지난 2월 2일(한국 시간) FOMC에서 파월 연준의장의 인플레이션 억제가 시작되었다는 발언에서 시작해서,
이틀 뒤인 2월 4일에 발표된 충격적인 미국 비농업 고용지수로 인해 향후 금리 정책은 미궁에 빠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오후 10시 30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인 CPI가 발표되었습니다.
전년대비 상승률이 볼룸버그 통신의 예상치인 6.2%를 상회하는 6.4%로 나왔습니다.
1) 올라가는 채권 금리와 달러 환율
연준 고위급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연착륙, 경착륙도 아닌 '노랜딩(무착륙)' 시나리오가 급부상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올해 미국 경제가 급격한 침체(hard landing; 경착륙)나 완만한 둔화(soft landing; 연착륙) 둘 중 하나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또 다른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나리오는 미국 경제가 하강하지 않고 계속 고공 성장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긴축 기조를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며 미국의 채권금리와 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2) 무착륙 시나리오 확산 분위기
월스트리스저널(WSJ)은 최근 고용•소비지표의 강세와 반등한 주택•자동차 수요를 지적하며 "일부 전문가가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무착륙'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침체가 예상됐던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나가면서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는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리서치 회사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 애널리스트도 이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하면서 "연준 관리들은 경제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인정하기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 무착륙 전망의 핵심 배경
무착륙 전망의 핵심 배경은 최근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미국의 노동시장 입니다.
[경제 이슈] 미국 고용지수, 충격의 결과
2월 1일, FOMC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체적으로 비둘기파 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시장에는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축제 분위기가 펼쳐졌었습니다. 하지만 축제에 아주 찬 물을 끼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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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치의 3배에 달하는 51만 7,000개의 일자리 증가, 같은기간 0.1% 포인트 하락한 54년만의 최저치 3.4%의 실업률로 인해 금리 인상을 통해 통제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던 인플레이션의 흐름이 한 순간에 뒤집혀진 것입니다.
고용지표 호조가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한 층 커졌습니다.
가계 소득 상승으로 기업들이 고객에게 계속 높은 가격을 전가할 수 있는 데다, 소비 지출도 서비스 부문으로 비중이 이동하면서 일자리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생긴 것입니다.
특히, 미국 노동자들의 주당 총급여는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난 상태입니다.
4) 긴축 기조 예상, 시장의 반응
연준의 매파적인 발언을 믿지 않았던 자산 시장에도 불안 심리가 매우 커졌습니다.
WSJ는 지난 6주간 미국 주식형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총 310억 달러가 순유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반등은 연준이 인플레 완화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희망에 따른 것이었기 때문에, 시장은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입니다.
2월 14일 11시 50분 기준, 달러 환율은 1268.79원으로 요동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내일 오전이 분수령이 될 듯 합니다만, 시장의 흐름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 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저는.. 달러를 매수해놓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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