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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 이슈/거시경제

[경제 이슈] 대한항공 마일리지 가치 대폭 삭감

by 부를향한도전 2023. 2. 13.

대한항공 마일리지 가치 대폭 삭감

 

오늘은 결혼 신나는(?) 결혼 준비 중, 아주 맥이 빠지는 소식이 하나 있어 전달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가치가 대폭 삭감된다는 소식입니다.

신혼여행 때 최초로 비즈니스 등급인 프레스티지 석으로의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었는데..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2023년 4월, 마일리지 정책이 잔인하게 바뀐다

장거리 노선일수록, 좌석 등급이 높을수록

오는 4월 이후 발권되는 항공권부터 대한항공 마일리지 정책이 바뀝니다.

마일리지로 티켓을 구매할 때 1 마일리지당 가치를 환산하면

장거리 노선일수록, 좌석 등급이 높을수록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저같이 신혼여행이나 해외여행계획에 마일리지를 사용하고자 하셨던 분들은 이 정책 변화를 꼭 눈여겨봐야 합니다.

 

기존에는 지역별 일괄 공제, 변경 이후는 거리에 따른 공제

기존에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일괄 공제했습니다.

하지만 정책 변경 이후에는 지역별이 아니라 운항거리에 따라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이 세분화됩니다.

벌써부터 느낌이 싸하지만, 핵심은 장거리 여행을 할수록 마일리지 차감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좀 더 와닿게 하기 위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정책 기준>

국내선 서울 ~ 제주 구간 편도 가격이 평균 10만 원이고, 마일리지로 이를 구매하면 평수기 기준 5,000 마일이 필요합니다.

이를 감안하면 1 마일리지는 20원의 가치를 지닙니다.

장거리 노선인 국제선 티켓을 마일리지로 구매하면 가치는 더 커집니다.

가장 인기 있는 노선인 인천 ~ 뉴욕 편도 가격은 4월 1 일행 기준 이코노미석 130 만원, 프레스티지석 429 만원, 퍼스트석 730 만원입니다.

해당 항공권을 마일리지 개편 전인 오는 3월까지 발권하면 각각 3만 5,000 마일, 6만 2,500 마일, 8만 마일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1 마일리지가 갖는 가치를 계산해 보면 이코노미석 37원, 프레스티지석 69원, 퍼스트석 91원입니다.

 

<정책 변경 이후>

4월 1일부터 같은 티켓을 구매할 때 필요한 마일리지는..

이코노미석 4만 5,000 마일, 프레스티지석 9만 마일, 퍼스트석 13만 5,000마일로 급등하게 됩니다.

이 경우 1 마일리지가 갖는 가치를 계산해 보면 이코노미석 29원, 프레스티지석 48원, 퍼스트석 54원으로 대폭 떨어지게 됩니다.

 

인기노선 정책 변경 전후 마일리지 비교

2. 쏟아지는 불만, 아시아나 합병에 대한 우려 폭증

이번 정책 변경에 대해 호텔•항공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5월에 해외여행을 가려고 마일리지를 영끌했는데 인기 있는 노선만 마일리지 차감 기준이 높아졌다'

'마일리지 차감 인상률이 너무 심하다'

 

여기에 보너스 항공권을 구입하기 위해 마일리지를 쓰려해도 사용 가능 좌석이 편당 5%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 역시 소비자 불만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마일리지로 항공권 구입을 원하면 최소 1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 한 커뮤니티에는 '항공권 티켓 예매는 360일 전부터 가능한데, 티켓 예매 오픈이 되자마자 인기 노선의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마일리지 구매는 광속으로 마감된다'며 어렵게 모은 마일리지 사용에 대한 극악 난이도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대한항공에서 내놓은 대책은 마일리지 사용처 다양화였습니다.

보너스 항공권 구입 외에 호텔 숙박이나 쇼핑 등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곳에 마일리지를 사용했을 때 1 마일리지 당 가치를 계산해 보면 보너스 항공권에 쓸 때 보다도 훨씬 손해를 보게 됩니다.

(서귀포 칼호텔 주말 요금 19 만원, 마일리지 예약 시 2만 2,000 ~ 3만 마일 필요, 최소 1 마일리지 당 6원에 불과한 것)

쇼핑의 경우 이마트 1만 원 상품권이 있는데, 1,400 마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1 마일리지 당 가치는 7원에 그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많은 누리꾼들은 대한항공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출연도 없이 무려 2조 원의 혈세를 지원받아 

어려운 코로나 위기를 넘고 아시아나 항공까지 품에 안게 된 상황에서 합병 이후 독과점 문제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직까지는 아시아나 항공의 마일리지 제도는 별도의 변경 계획은 나온 것이 없습니다만, 

대한항공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는 분명히 궤를 같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29일, 공정위는 법무법인 태림으로부터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회원 1,834명의 약관심사 청구서를 접수해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이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향방을 잘 지켜봐야겠지만..

해당 정책 변경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더 이상의 마일리지 쌓기 신공은 무의미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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